건강

유방암 치료후 극복기 2

다이아지영 2020. 12. 16. 13:31

수술이 끝나고 오늘부터는 오른손에는 혈압 측정도 안되고 체혈도 안되고 행주를 비틀어 짜거나 힘을 쓰는 일은 모두 안된다고 하신다.

가슴 수술을 했는데 너무 아파서 오른쪽 팔을 들 수가 없다.

가슴이 이렇게 큰 역할을 한다는걸 처음 알았다.

양치도 왼손으로 밥도 다 왼손으로 먹었다.

피주머니를 차고 병원 복도를 운동삼아 걷는데 6층 병동의 모든 병실이 찼다.

이렇게 유방암 환자들이 많다니 나만 그런게 아니구나 안도의 마음과 안타까움 마음이 교차하는 순간이었다.

수술을 하지 못하고 항암부터 하는 환자, 나랑 같은날 수술한 수술동기들, 수술후 항암 치료를 받는 환자들, 항암도 끝나고 방사선 치료 하시는분, 모든 치료가 끝나고 정기검진으로 입원하신 환자분들까지 다양한 환자들이 모두 유방암으로 인한 환자들이다.

이렇게나 많은 환자들이 있다는건 유방암이 생활속의 질병이 되었다는 증거인거 같다.

수술동기인 친구를 찾아갔다. 그 친구는 양쪽을 수술해서 아직 누워있다. 12시간이나 지속되는 수술로 인해 많이 힘든것 같다. 나는 이렇게 걸어 다닐 수 있는게 감사하다.

수술 후 일주일이 지나고 나니 결과가 나왔다.

종양이 양성호르몬과 표피성장인자에 모두 반응해서 항암은 4차, 허셉틴 치료 18회를 해야 한다고 하신다.

이레미즈외과에서 크기가 작아서 항암을 안해도 될거라 했는데 항암을 해야 된다니...

유방암 항암제는 독해서 머리가 다 빠진다는데 너무 속상하다.

그래도 살아 있음에 감사하자

그런데 환우들과 얘기하다가 보니 난 수술 전이나 후나 종양이 더 커지질 않았는데 주변 다른 환우들은 조직검사후 종양이 훨씬 더 커지거나 아니면 종양 수가 두개 있다가 세개로 늘어난 환우들이 많이 있다.

도대체 이유가 뭐지?

암세포는 조직을 건드려 놓으면 살기위해 더 번식을 한다고 한다. 그래서 조직 검사후 4주 이내에 수술을 해주어야 한다고 한다. 그렇지 않으면 종양이 더 퍼지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런데 나는 종양이 줄어들진 않았지만 전혀 커지지 않았다.

이유를 생각해보니 디톡스 덕분인것 같다.

수술전에 이침과 건강 강의를 하는 언니가 디톡스를 권유했다.

디톡스의 정보를 찾아봤더니 몸의 독소를 빼주는 거라고 한다.

내 몸에는 나쁜 세포가 있는거니깐 몸의 독소를 빼보자~

3일 디톡스를 시행했다.

음식은 전혀 섭취하지 않고 물과 종합 영양제 유산균으로 3일을 버텼다.

처음엔 배가 무척 고팠는데 하루가 지나고 나니 한끼 굶었을 정도의 배고픔만 느끼고 참을만했다.

먹은것도 없는데 화장실은 간다. 내 몸의 독소가 이렇게 많았구나 싶었다.

3일이 지나자 몸도 가볍고 컨디션도 좋아졌다. 3일 디톡스로 인해 독소가 배출이 되고 암세포들이 먹을 양분이 없으니 내 몸 안에서 더 자라지 못했나보다.

선화언니가 그렇게 디톡스를 하라고 했는데 내 몸에 문제가 생기니 이제야 말을 듣는구나

디톡스는 일년에 한두번 정도하면 좋을거 같다. 우리 아이들도 했으면 좋겠는데 성장하는 아이들은 하루정도만 해도 괜찮다고 한다.

디톡스에 관한 책을 읽어보니 건강한 사람이나 아픈 사람이나 디톡스를 해줘야 몸에 독소가 빠지고 노폐물이 배출이 된다는걸 알았다.

어리석게 그걸 아프고나서야 깨달았다.

몸에 좋은 영양제도 건강할때 챙겼어야 하는데 아프고나서야 챙겨 먹고 있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친다는 말이 나한테 쓰는 말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