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유방암 치료후 극복기 1

다이아지영 2020. 12. 16. 13:30

벌써 일년전의 일이다.

2019년 12월 24일 크리스마스 이브에 난 유방암 진단을 받았다.

하늘이 무너지는거 같은 기분이라고 할까...

2019년 12월 13일 생애주기 첫 검진이 나와서 유방 촬영을 했는데 석회가 있다고 초음파를 해봐야 한다고 했다.

예약을 일주일 후로 잡아줘서 20일에 초음파를 하러 갔다가 종양이 있는데 모양이 의심스럽다고 조직 검사를 해봐야 한다고 한다.

가슴에 마취를 하고 바늘 총 같은것으로 두세번 쏘더니 조직 검사가 끝났다고 한다. 아프다~ 엄청~

결과는 다음주에 나오는데 유방암일 확률은 5~10%정도라고 한다. 혹시 유방암이라도 크기가 작아서 항암은 하지 않아도 될거라고 하셔서 조금 마음을 놓고 나왔다.

24일 결과가 나오는날 다른 사람들은 크리스마스 이브라 즐거운 하루를 보내는데 난 결과가 나오는 날이라 맘을 졸이고 있었다. 더군다나 그날 어린이집 보육교사 면접을 보러 가는 날이라 어린이집으로 걸어가고 있는데 낯선 전화번호로 전화가 왔다. 왠지 느낌이 좋지 않았다.

"김지영씨 되시죠? 여기 이레미즈외과 인데요 검사 결과가 나왔어요. 보호자분이랑 같이 오셔서 결과 들으셔야 될거 같아요"

뭐지?보호자랑...왜?? 난 떨리는 물어봤다.

"보호자는 왜요? 혹시 유방암인가요?".....

잠시 뜸을 들이던 간호사가 대답한다. " 네~ 맞아요. 결과 들으러 보호자분이랑 지금 바로 오세요"

어린이집으로 향하던 발길을 집으로 돌렸다. 발길이 너무 무겁고 기가 막힌다. 나한테 왜?

집에 도착하니 남편이 퇴근을해서 있었다. 얼굴을 보자마자 눈물이 터져셔 안겨서 엄청 울었다.

남편은 당황해 하며 왜 그러냐구 물었다. "나 유방암이래... 이제 어떻게해?"

남편은 오히려 침착하게 "괜찮아 요새 다 치료 할 수 있어 너무 겁먹지마 내가 꼭 낫게 해줄께"

작은 아이가 나에게 다가오며 "엄마~ 왜울어?" 묻길래 갑자기 정신이 났다.

그래 나는 아이들이 있지 잘 치료 받아서 더 건강해져야지 다짐하고 남편과 병원에가서 결과를 듣고 근처에 대형 병원을 소개해줘서 2020.1.2로 예약을 하고 나왔다.

집으로 돌아와서 부모님과 동생에게 질병 사실을 알리고 혼자 방으로 들어와 엄청 울었다.

하루가 너무 길게 느껴지고 2019년의 마지막을 그렇게 울면서 보냈다

1월2일 대형병원으로 가서 진단을 다시 받았다. 종양의 크기는 1.5cm이고 전이가 됐는지는 수술을 해봐야 안다고 하신다.

1월14일로 수술 날짜를 잡았다.

수술 전날 입원을해서 MRI랑 CT를 찍고 교수님을 만났다. 눈으로 확인되는 전이는 없어 보이는데 석회가 좀 있어서 수술 부위가 좀 커질거라고 하신다.

이제 내가 바라는건 수술 잘되고 잘 치료를 받는거밖에 없다고 생각하니 교수님이 무슨 신처럼 느껴진다.

교수님이 분명 낫게 해주실거야 종양이 너무커서 수술을 못하고 항암부터 하는 사람들도 많은데 난 수술을 할 수 있으니 다행이라 생각하자.

드디어 수술 당일이 되었다. 전날 밤부터 금식이라 물한모금 못 먹고 수술을 기다리고 있었다.

점심시간이 지나도 수술실로 내려오라는 말이 없다. 나보다 먼저 수술하러 들어간 나와 동갑인 친구는 아침 8시에 수술실에 들어갔는데 아직도 나오지 못하고 있다.

결국 저녁 6시가 다 되어서야 수술실에서 호출이왔다. 온 가족이 보는 앞에서 수술실로 들어가는데 나도 가족들도 눈물이 멈추지 않는다.

수술 동기인 그 친구는 저녁 8시가 넘어서 나왔다고 한다.

난 6시에 수술실에 들어가 안에서 준비하고 8시정도부터 수술에 들어가 11시에 수술이 끝났다.

회복실에서 누군가 기분 나쁘게 뺨을 때린다. "김지영씨 일어나세요" '아~ 살았다. 근데 뭐야 뺨을 왜 때려 기분나쁘게' 누군지 찾으려고 주변을 둘러보니 아무도 보이지 않는다.

수술실이 엄청 추웠는지 몸이 덜덜 떨리고 가슴에 통증이 느껴진다.

너무 아프다. 그래도 제왕절개 수술보다는 덜 아픈거 같다.

깜깜한 밤이 되어서야 나의 수술은 끝이났고 나의 가슴속의 종양도 사라졌다.

다행이 임파 전이도 없고 주변 전이도 없어서 수술은 잘 끝났다고 하신다. 다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