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유방암 치료후 극복기3

다이아지영 2020. 12. 23. 15:34

2월 1일 1차 항암을 위해 입원을하고 다음날부터 1차 항암이 시작되었다.

첫날은 견딜만했다. 그런데 둘째날부터 속이 울렁거려서 아무것도 먹을수가 없다.

울렁거리지 말라는 주사도 맞고 링거도 맞고 패치도 붙였는데 소용이 없다.

입덧보다 더한 매스꺼움으로 물도 마실 수가 없다.

3일동안은 누워서만 지냈다. 항암제가 다 들어가고 비타민 주사를 맞기 시작하자 조금씩 속이 편해지기 시작했다.

이제 물도 조금씩 마실 수 있고 음식도 먹을수가 있다.

첫 항암은 그렇게 7박8일을 보내고 퇴원을 했다.

2차 항암은 퇴원후 2주가 지나고 23일에 입원을 하기로 되어 있었다.

1차 항암후 퇴원을하고 집에서 쉬다가 15일에 머리를 밀러 미용실에 갔다.

미리 가발을 맞춰뒀고 날짜는 1차 항암시작 후 2주후로 예약을 해뒀었다. 아직 머리가 빠지기 시작하진 않았지만 언제 열이 나서 입원을 다시 하게 될지 모르기 때문에 예약한 날짜에 머리를 밀러갔다.

머리를 밀때는 오히려 아무런 감정이 느껴지지 않았다.

많이 울 거 같았는데 오히려 담담했다. 이제 현실을 받아들이기 시작한 것 같다.

머리를 다 밀고 나서 내 모습을 보니 너무 낯설고 속상했다. 왜 하필 나에게...

그렇지만 낫기 위한 과정이니깐 조금만 잘 견뎌내 보자고 마음을 다 잡았다.

머리를 밀고 가발을 가지고 집으로 돌아오는데 컨디션이 좋지 않았다.

오늘 무리를 해서 그런가보다 생각하고 침대에서 누워서 쉬는데 열이 나는거 같았다.

열을 재어 보니 37.8부이다. 38도가 넘으면 무조건 병원으로 다시 오라고 교수님이 신신당부를 하셨기에 38도를 넘지 않으려고 얼음 주머니를 데고 열을 내려 봤지만 저녁 6시가 넘어가니 열은 점점 더 오르고 결국 38.8부까지 오르자 남편은 응급실로 날 데려갔다.

코로나 때문에 응급실로 바로 들어가지 못하고 밖에서 대기 하다가 항암 환자라는 얘기를 하니 중증환자 응급실로 안내해줘서 그쪽으로 들어갔다.

작은 방이 었는데 항암 환자들은 항암제로 인해 면역력이 바닥이라 다른 환자들과 함께 있을 수 없어서 따로 응급처치를 하는것 같았다.

열이 떨어지질 않으니 해열제를 주사해야 한다고 응급실 간호사가 들어와 주사 바늘을 잡는데 몇군데를 찔러도 주사를 놓지 못했다.

너무 아프고 화가나 다른 간호사를 불러 달라했다. 다른 간호사도 마찬 가지로 바늘을 잡지 못한다. 결국 여섯군대를 찌르고도 못 잡자 너무 화가나서 난 6층 병동으로 가서 맞겠다고 했다.

결국 세번째 간호사가 들어와서야 주사 바늘을 잡고 엑스레이부터 포트에서 피검사까지 한 후 밤 12시가 넘어서야 6층 병동으로 올라 갈 수 있었다.

너무 힘들고 몸이 아프다. 남편을 집으로 보내고 자는데 새벽 2시 정도가 되니 다시 열이 나기 시작했다.

움직일 수도 없어서 간호사를 호출했다. 간호사가 와서 열을 재보더니 해열제를 다시 가져왔다. 40도라고 한다.

무섭다.. 빨리 열이 떨어져야 하는데.. 아침에 교수님이 회진을 도시면서 항암제가 너무 독했던거 같다고 100%였던 약을 90%로 낮춘다고 하셨다. 열이 났기 때문에 항생제를 5일 복욕하고 금요일에 퇴원을 하라고 하셨다.

항암 2차도 일주일 미뤄졌다.

둘째 아이가 아직 어려서 집에 가야 하는데 열이 한번 났기 때문에 이제 입원하면 무조건 2주라고 하신다.

그렇게 항생제 치료를 마치고 집에가서 일주일 쉬었다가 2차 항암을 3월1일에 입원을 해서 2일부터 시작했다.

남편이 출근을하고 아이들은 코로나라 학교를 가지 못해 둘이서 집에 있고 아이들을 챙겨 줄 사람이 없는데 친정 엄마가 일을 하시면서도 중간에 들러 아이들 밥을 챙겨주고 다시 일을 나가시곤 했다.

내가 아프는 바람에 남편도 아이들도 친정 부모님고 고생을 한다.

빨리 치료해서 다시는 들어오지 말아야지 생각했다.

2차 항암을 2주동안 치료하고 퇴원을 한 후 일주일 후에 3차 항암을 하러 입원을 했다. 또 2주간 치료를 받고 일주일간 집에 갔다가 마지막 항암인 4차 항암을 시작했다.

다른 환자들은 6차 항암도 하고 8차 항암도 하고 10차가 넘게 항암을 하시는 분들도 봤는데 그나마 난 4차 항암에 방사도 없다.

아픈게 된건 속상하지만 다행이라 생각하자~ 앞으로 건강 관리 잘해서 다른 사람들보다 더 건강하게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항암을 하면서 다른 환자들과 내가 다르게 했던 방법은 영양제를 치료 중에도 계속 섭취했다.

백혈구의 호중구 수치가 낮아지면 식물성 단백질과 종합영양제를 먹어서 수치를 올렸다.

가장 중요한 물을 섭취할때 다른 환자들은 생수병 물을 사서 먹었지만 난 집에 있는 미네랄 정수기 물을 떠와서 마셨다.

드디어 모든 항암이 끝나고 막항 검사도 끝나고 이제 일상으로 돌아간다.

이제부터 머리도 다시 기르고 면역력도 기르고 훨씬 건강한 삶을 살 것이다.

지금은 항암이 끝난지 8개월이 지났다. 수치도 정상으로 돌아왔고 머리도 숏컷트까지 자랐다.

시간은 흐른다. 모든 사람의 시간은 다 흐른다. 너무나 힘들고 아팠던 시간들은 지나가고 이제 건강해 질 시간만이 남았다.

치료 받는 동안은 끝날거 같지 않았던 시간들 청천벽력 같던 암진단.. 다 지나고 나니 경험해 보지 않았으면 좋았겠지만 어차피 진단을 받은거라면 남들보다 조금더 빨리 받았다고 생각하자.

누구나 한번쯤 아플텐데 조금더 아픈거라 생각하고 위기를 기회로 삼아 앞으로 더 건강하게 살게 될 전화위복이라 생각하면 마음이 조금 편해졌다.

밖에서 보이는 건강한 사람들을 보면 나도 저렇게 건강했으면 좋았을텐데 라는 생각을 많이 했다.

하지만 그 사람들은 예비 환자이다. 난 현재 환자였지만 그들은 앞으로 건강 관리를 잘못하면 우리와 똑같이 환자가 될 예비 환자들이라 생각하면 마음이 조금 편안해졌다.

앞으로 다시는 크게 아프지 않을 것이다. 건강관리 잘하고 좋은 음식 먹고 앞으로 살아갈 날이 더 많이 남은 나에게 건강관리 잘하라는 경고로 받아 들이고 열심히 건강하게 앞으로도 잘 살 것이다.

다음 글에는 항암전에 내가 했던 디톡스에 대해서 이야기 해보려고 한다.

왜 디톡스를 해야아고 지금 현재 아픈 환자라면 병을 극복하기 위해 디톡스를 해야하고 건강한 사람이라면 앞으로 예비 환자가 되지 않기 위해 디톡스를 해야한다.

나도 디톡스를 자주 하지 못하지만 일년에 한번이라도 하려고 노력한다.

내몸의 독소를 빼고 신체 기관이 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돕는 디톡스에 대해 이야기 해보려고 한다.